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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증언 신빙성에 논란” 하시모토 시장, 새로운 도발
도쿄 | 서의동 특파원 phil21@kyunghyang.com
ㆍ내외신 기자회견서 또 망언
ㆍ“인신매매·납치 증거 없고 배상문제는 해결” 주장도

‘(전시에)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국제적 파문을 일으킨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4)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27일 외신기자 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문제와 관련한) 전 위안부의 증언은 신빙성에 논란이 있다”고 또 망언을 늘어놨다. 하시모토는 위안부 배상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납득하지 않는다면 독도 문제와 함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면 된다”고 도발했다. 도쿄 시내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회견은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을 비롯해 350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가 정원 100명의 회견장을 입추의 여지 없이 메운 채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참석 기자들 사이에선 “하시모토가 시종일관 변명과 책임회피로 일관했다”는 촌평이 나왔다.

하시모토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해 “위안부들의 증언은 있었지만, 신빙성에 논란이 있다. 증언을 뒷받침할 합리성에 의문이 있었다고 고노담화(위안부 강제연행에 일본 정부가 간여했음을 인정한 담화) 작성에 간여한 관료가 증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것은 위안소 시설의 관리, 전선으로 여성을 이송한 것, 민간업자에 위안부 여성을 모으도록 요청한 것 등”이라면서도 “그러나 국가의 의지로, 조직적으로 여성들을 납치하고 인신매매했는지는 분명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중시하는 이 핵심 논점을 고노담화는 애매하게 하고 있고, 이것이 한·일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최대 이유”라면서 “고노담화의 부정이나 수정이 아니라 쟁점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시모토는 “위안부 제도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군과 영국군도 현지의 여성을 이용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며, 독일도 일본과 마찬가지 시설을 만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쟁 때도 마찬가지다”라고 ‘물타기’에 나섰다.

하시모토는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발표문에서 위안부 배상문제와 관련해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 청구권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측에서 이견이 있다면 국제사법재판소에 호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 문제를 포함해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시모토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공동대표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을 부인한 데 대해 “일본 정치가는 침략과 식민지 책임을 확실히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도 “1억2000만명 국민 전체가 그런 생각(침략인정)을 갖는 것도 민주주의 국가에선 이상한 일”이라고 궤변을 늘어놨다.

하시모토는 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가의 의지로 조직적인 인신매매와 납치가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는 말을 10여차례 반복하는 등 강제연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또 ‘주일미군이 매매춘 업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한다”고 밝혔으나, 위안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는 사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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