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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명품백 10만원…집·차 나눠쓰는 ‘공유경제’ 커졌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ㆍ인터넷 주도로 확산… 거래 신뢰도 높여 안심소비 가능해
ㆍ자원 효율적 사용·경제활성화 이점… 납세 등 법적 문제

일생에 딱 한 번 사용할 나비넥타이, 키울 여건은 안되지만 산책은 한번 해보고 싶은 강아지, 하룻밤 묵고 싶은 150년산 나무로 지은 집도 이제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쓸 수 있다. 값비싼 가방이나 서핑보드, 침대 등도 마찬가지다. 구입하기에는 부담되지만 꼭 필요한 것을 공유해 나눠 쓰는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가족, 이웃과 공유하던 생활이 낯선 이들과의 공유로 발전되면서 ‘공유 경제’로 불리는 거대 산업이 되고 있다고 CBS가 24일 보도했다.

민박·홈스테이 광고를 싣는 사이트 ‘에어비앤비’는 2008년 문을 연 뒤 가입자수가 400만명이 넘어섰다. 하루에 192개국, 3만개 도시에서 빈방 25만개가 올라온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사이트 ‘겟어라운드’ ‘릴레이라이즈’ 등에서는 10만달러(1억1000만원)짜리 전기자동차가 시간당 25달러짜리 대여 품목으로 올라와 있다.

포브스는 올해 공유 경제 규모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3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협력소비 관련 책을 쓴 레이첼 보츠먼은 소비자끼리 대여하는 전체 시장은 최대 260억달러 규모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공유 경제의 급속한 성장은 인터넷이 주도했다. 공유에 들어가는 비용과 ‘발품’을 줄여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거래의 신뢰를 높인 공이 크다. 소비자는 대여 후기를 읽고 가격을 비교한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대여자 평판을 들어볼 수도 있고, 온라인 결제로 안정성도 확보했다. 10여년 전 시작된 온라인 쇼핑처럼 안심 소비가 가능한 단계가 된 것이다.

로런스 서머스 미 하버드대 교수(전 미 재무장관)는 이를 ‘착한’ 사업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주차만 돼 있던 자동차를 굴리고, 빈 아파트를 싼값에 묵는 것은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경제를 활성화시켜 같이 잘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출판업을 하는 닐 고렌플로는 공유량이 늘면서 생활이 달라졌다. 미 샌프란시스코의 저렴한 공유 사무실에서 일하며 비영리단체(셰어에이블)의 웹진을 통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출판을 한다. 교통수단과 여행, 육아 등도 공유로 해결해 1만7000달러를 절약했다. 그는 “더 중요한 점은 삶의 질이 좋아진 것”이라며 “새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가 젊은층의 전유물은 아니다. 실직한 뒤 하와이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사진작가 프레데릭 라슨(63)은 대학 간 자식들이 쓰던 방과 자신의 차를 하루 100달러에 대여 중이다. 방은 일주일 중 3일, 차는 4일씩 나가 부수입이 쏠쏠하다. 2년 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다 퇴직한 페그 파월은 하룻밤에 73달러씩 받는 방 값과 차 대여비로 주택 대출금을 갚는 등 빚을 지지 않고 살 수 있게 됐다.

공유 활동이 자원의 효율성은 높여주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방을 대여하는 것은 호텔의 납세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있다. 허가 없는 자동차를 빌려 택시를 운영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공유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 맞춰 소비자 피해 위험을 방지할 보호망이 필요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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