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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정원장 발언 유출자 색출 나선 듯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국가정보원의 국내 여론 개입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국정원이 원세훈 국정원장의 발언을 유출한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진상규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지난 달에도 민주통합당에 국정원의 대선 여론 작업을 제보한 직원을 파면하고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19일 인터넷 상에는 전날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을 통해 공개된 원세훈 원장의 내부 발언을 그대로 옮겨 전파한 트위터 계정이 다수 발견됐다.

원 원장은 2012년 11월23일 ‘원장님 지시·강조말씀’ 게시판에 “최근 IAEA 사무총장이 ‘한국과 같이 자원없는 나라가 원전 활용하는 것은 현명, 관리도 잘한다’고 호평한 내용을 원전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할 것‘이란 지침을 게시했다. 그러나 사실 이 발언을 한 것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아니라 국제에너지기구(IEA)로, 사실 관계가 잘못된 발언이었다.

그런데 닷새 후 두개의 트위터 계정이 이 지시사항을 오류까지 고스란히 옮긴 글을 남겼다. 국정원과 관련된 트위터 계정일 개연성이 매우 강한 대목이다.

또 인터넷에 댓글 작업을 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게시글과 흡사한 내용의 글들을 트위터에서 퍼뜨린 65개의 계정도 발견됐다. 이들 계정은 대부분 민주통합당이 여직원 김씨의 오피스텔을 급습한 12월11일 이후 활동이 중단됐다.

한편 국정원은 원세훈 원장의 내부 발언이 공개된 전날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정보기관 수장의 국가안보를 위한 정당한 지시와 활동이 ‘정치 개입’으로 왜곡된 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정면 반박했다. 국정원은 어떻게 세세한 내부자료가 유출될 수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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