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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또 노조원 자살 기도, 남긴 유서에 쌍용차 사태 투영
이영경·최인진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쌍용차 노조원 류모씨(50)가 자살 시도 전에 작성한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에는 쌍용차 사태의 모든 것이 투영돼 있었다. 류씨는 유서에서 “정치권의 부실매각만 없었어도, 구조조정한 회사를 정부에서 재대로 지원만했어도, 정리해고된 동료들의 투쟁 방향만 올바랐어도, 무잔업에 라인이 죽어있는 조립2팀이 아니었을텐데 너무도 가슴아프다”며 쌍용차 사태의 전 과정에 대한 문제점과 현실의 고통을 함축적으로 전했다.

류씨는 해고노동자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해고된 동료들도 그렇게 공장에 돌아오길 원한다면 자금 지원 부분에 동력을 쏟아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신차출시 시장이나 모터쇼에서 시위를 벌여 회사 이미지나 영업에 방해 행위를 해 통탄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국정조사도 한다는데 그 이전에 구조조정을 할수 밖에 없게 만든 정부와 정치권에서 책임을 지고 지원과 회사 장래를 약속 약속받게 되는게 우선인것 같다”고 해결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노동계는 류씨의 자살 시도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쌍용차 문제의 해법 도출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답답하고 해결점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어려움이 중첩돼 안타까운 결정을 내린 것 같아 착잡하다”며 “유서에도 언급됐듯이 정부의 쌍용차 부실매각과 구조조정의 불합리성, 국가 지원과 해법이 부족했던 것을 현장에서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개별기업 차원의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되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치권과 국가·사회가 적극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부실매각·구조조정의 문제점을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가리고 국가가 적극적 해결에 나서는 것이 현재 철탑에 오른 해고자들의 힘겨운 투쟁에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힘든 상황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우며 소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민규 비정규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은 “유서에 무잔업과 불규칙한 급여, 정부의 무책임, 해고자들에 대한 연민과 원망의 교차 등이 담겨있다”며 “제발 기적과 같이 생환해 그의 입으로 직접 쌍용차의 처참한 현실을 증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소속 노조원 30여명은 현재 철탑농성장 아래에서 천막 농성을 지원하고 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 부지부장은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류씨의 자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일단 우리측이 확인한 내용과 다른 부분이 많아 사실 관계 여부를 파악중”이라며 “유서 일부에서 사측이 짜집기한 흔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기업노조는 이날 “쌍용차노사는 무급휴직자 복귀방안을 갖고 노사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치권에서 한쪽 방향만을 놓고 갈등을 유발한다면 쌍용차노조는 더 이상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류 조합원의 자살기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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