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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린 한명숙 “노무현은 죽음으로, 난…”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함께 사는 정의로운 사회 만들겠습니다. 시민이 함께하는 생활정치, 다수가 행복한 경제민주화, 사람에게 투자하는….”

15일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하던 한명숙 신임 민주통합당 대표(68)는 이 대목에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검찰 수사로 인해 고초를 겪은 지난 두 해의 기억 때문이었는지 눈물이 흐르는 것을 주체하지 못했다. ‘철의 여인’의 면모를 앞세우면서 경선 내내 참았던 울음은 그렇게 터지는 듯했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 최대의 정치적 피해자에서 제1야당의 대표로 극적 반전한 주인공이 됐다.

민주화운동·여성운동가 출신인 한 대표는 민주정부 10년 동안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여성부 장관을 지냈다. 참여정부에서는 환경부 장관과 국무총리로 일했다. 스스로 밝히듯 한 대표는 수사와 재판을 거치면서 과거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넘어 ‘철의 여인’으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는다. 이명박 정부 들어 뇌물수수 혐의로 두 번 기소돼 두 번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한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억울한 수사에 저항해 죽음으로 사람들을 지켰지만, 나는 살아남는 것을 나의 소임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2010년에는 수사 진행 중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완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0.6%포인트 차로 패해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선거에서는 화합의 리더십을 내세우며 초반부터 대세로 평가돼왔다. 민주당과 시민사회, 친노진영 등 여러 통합세력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국민이 이기는 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건 한 대표는 당 대표로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강조해왔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의 대표를 맡은 한 대표는 사회개혁의 첫 신호탄으로 검찰개혁을 꼽고 있다. “검찰을 위해서도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 소신이다. 다음은 당선 이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 승리의 가장 결정적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이명박 정권 4년하에서 모든 국민들이 불행을 느끼고 너무나 힘들어했다. 그래서 80만명이 자발적으로 선거인단으로 참여했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해서 바꿔달라는 열망이 극에 달한 것이다. 이런 열망에서 한나라당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리더십을 생각하신 것 같다.”

- 공천 개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전략 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지금 시민은 옛날의 시민이 아니다. 어느 누구보다 정치의식이 높다.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는 가치중심적이고 시대 흐름에 맞는 후보를 뽑아올릴 것이라 믿는다. 확실하게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 친노의 부활로 평가되면서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반발도 나올 수 있는데 극복 방안은 있나.

“ ‘친노’ ‘반노’ 등은 모두 언론에서 만든 구도이자 분열적인 레토릭이다. 민주통합당 하는 모든 사람이 친노다. 이제 한명숙의 장기인 화합과 통합, 갈등조정을 해 나갈 것이다.”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참여정부 인사라는 점에서 한·미 FTA 재검토라는 당론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한·미 FTA는 굴욕적인 불평등 협정이다. 이런 협정은 폐기하고 원점 재검토한다는 것이 9명 후보들 모두의 생각이었다. 앞으로 반드시 폐기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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