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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이상득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ㆍ측근비리로 궁지에… 여권선 정계은퇴설 모락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76·사진)이 코너로 몰렸다. 측근 비리에 여권에선 그의 정계은퇴설까지 나온다.

이 의원으로선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처했다. 그가 사장을 지낸 ‘코오롱’ 출신으로 15년간 함께 일했던 보좌관 박모씨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5억~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최측근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51)도 일본에서 SLS그룹 측 접대를 받은 혐의로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있다. ‘만사형(兄)통’ ‘상왕’으로 통했던 이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과 함께 몰락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의원은 9일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내어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할 말을 잃었다”면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보좌관을 잘못 관리한 도의적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다만 “본인이 부인하고 있으니 지켜보자”며 박 보좌관을 면직처리하지 않고 있다.

현 정권 내내 이 의원의 처지는 편치 않았다. 2008년 총선 때 한나라당 소속 의원 55인이 불출마 요구 성명을 냈음에도 출마를 감행했지만 구설수에 시달렸다. 한때 친이직계로 한솥밥을 먹었던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이명박 정부의 인사전횡과 불법사찰의 배후라고 공격했다. 국회 예산안 처리 때마다 ‘형님예산’은 도마에 올랐다. 결국 이 의원은 정치일선 후퇴를 선언하고 ‘자원외교’를 했다. 내년 총선 출마의지는 굽히지 않으면서 <자원을 경영하라>는 책도 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더 고립무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형’이라는 위치와 상징성을 가늠하면 ‘측근비리=권력형 비리’로 받아들여지고, 여권에 미치는 피해도 만만치 않다. 쇄신으로 시끄러운 여당으로선 달가울 리 없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표(57)의 전면등판 이후 당에선 본격적인 ‘이명박 차별화’ 목소리가 커지던 참이다. 사석에서 그를 ‘불출마 대상 1순위’로 꼽았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그의 불출마를 압박할 수 있다.

여권 내에선 이 의원이 곧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의원 측은 불출마설을 두고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악재들이 정계은퇴 및 불출마로 몰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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