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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횡령’ 안길원 무영건축 회장 구속
인천 |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ㆍ전·현직 국회의원에 불법 정치자금 준 혐의도

인천지검 특수부(문찬석 부장검사)는 20일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정치인에게 불법으로 돈을 건넨 (주)무영종합건축사무소 안길원 회장(67)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 회사는 건축설계업체 분야에서 국내 3위다.

안 회장은 2001년부터 올 초까지 건축설계업체를 운영하면서 250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2년 동안 민주당 전 국회의원 ㄱ씨의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를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킨 것처럼 위장해 급여 명목으로 매월 200만~300만원씩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외에 또 다른 정치인들과 공무원 등에게도 월급이나 자문료 명목으로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민주당 전 의원 ㄴ씨도 안 회장으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이면서 한나라당 인천시당 간부인 ㄷ씨는 무영건축으로부터 급여 명목으로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인천시 산하 공기업 감사 ㄹ씨와 전 구청장 출신 ㅁ씨 등 서너 명도 안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공무원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으며, 현역 국회의원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인천고와 인하대 건축과를 졸업한 인천 토박이로 인천의 ‘마당발’로 통한다. 무영건축은 숭의운동장 복합단지와 송도 글로벌캠퍼스 등 인천에서만 30개가 넘는 각종 설계사업을 수주했다. 검찰은 지난 6월 안 회장의 건축설계사무소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18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안 회장은 인천지역 개발사업이 한창이던 2005년 이후 회삿돈을 집중적으로 횡령했다”며 “안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과 공무원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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