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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1985년 63빌딩 준공
윤민용 기자 vista@kyunghyang.com
ㆍ서울올림픽과 함께 한국 국력의 상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1985년 7월27일 이곳에 동양 최고의 빌딩이 우뚝 섰다. 63빌딩이다. 지상 높이 249m에 지하 3층 지상 60층, 연면적 16만6000㎡. 해발 높이는 264m로 남산보다 1m 낮고 당시 동양 최고 빌딩이던 일본 도쿄 선샤인 빌딩보다 25m 높았다.

63빌딩은 88서울올림픽과 함께 강성해진 한국 국력의 상징이었다. 19세기 중반 철강을 활용한 건축공법의 발달, 엘리베이터의 발명으로 초고층 빌딩 건축이 가능해지면서 마천루는 각국의 첨단건축공법과 국력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됐다.

63빌딩은 미국 SOM사와 국내건축가 박춘명씨가 설계를 맡았고 시공도 국내기술로 해결해 당시 “한국건축술의 개가로 인정받았다”. 건물은 1980년 2월 착공해 총공사비 1800억원을 들여 1985년 5월 완공하고 7월27일 정식개장했다. 1층부터 39층까지 건물폭을 줄여나가고 좌우로 30㎝가량 탄력을 갖도록 설계돼 초속 40m의 강풍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했다. 황금색 이중 반사유리로 마감해 기온과 시각에 따라 시시각각 유리색이 변하는 등 미관에도 신경을 썼다. 63빌딩은 처음에는 14빌딩이 될 뻔했다. 14층으로 건축허가를 냈다가 이후 54층에서, 다시 60층으로 층수가 변경됐다.

63빌딩은 여러 가지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동양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1일 상주인구 1만명, 유동인구 2만명 등 ‘수직도시’의 시대를 열었다. 이뿐만 아니라 초고층 빌딩 전망대와 관망용 엘리베이터, 수족관과 국내 최초의 아이맥스 영화관까지 갖추는 등 빌딩 자체가 관광자원의 역할을 하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개장 후 처음 며칠간은 여름방학과 휴가기간이 몰려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4인 가족이 빌딩 내 수족관과 영화관, 관망용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 드는 비용은 2만5000원. 영화관과 수족관 입장권은 매진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이들이 길게 줄을 서서 시민들은 “서 있으면 짜증만 나고 앉으면 돈”이라고 불평을 해댔다.

63빌딩의 준공으로 서울 역시 본격적인 마천루의 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이전까지 국내 최고층 빌딩은 1970년 준공된 높이 114m의 삼일빌딩이었으며 1970년대 초반만 해도 높이 100m가 넘는 건물은 서울 시내에 10여개였다. 한동안 국내 최고층 빌딩 1위를 자처하던 63빌딩은 2002년 10월 완공된 타워팰리스(263.7m, 지상 73층), 목동 하이페리온 타워(256m, 지상 69층)에 영예를 물려줬다. 2011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지상 높이 305m인 인천 송도신도시의 동북아트레이드 타워이다. ‘더 높이, 더 견고하게.’ 내기라도 하듯 세계 곳곳에 초고층빌딩이 속속 들어서면서 기록은 경신되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들어선 높이 828m의 부르즈 칼리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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