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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의 ‘계원필경집’한글 완역 전반부 발간
손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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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지금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문집인 고운 최치원의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이 한글로 완전 번역됐다. <계원필경집>은 중국에서도 이름을 떨친 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의 저술 가운데 <토황소격문>과 함께 언제나 거론되는 문집이지만 정작 제대로 된 한글 완역본은 없었다. 한국고전번역원이 최근 발간한 <계원필경집1>은 최치원이 중국 당나라에서 지은 1만여 수의 글 가운데 시 50수, 문 320편을 추려 귀국 후 신라 헌강왕에게 바친 시문집의 전반부이다. 번역원 측은 <계원필경집> 후반부도 번역이 거의 끝났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전반부만 서둘러 내고 후반부는 내년 발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원필경의 계원(桂苑)은 문장가들이 모인 곳을 일컫는 말이며, 필경(筆耕)은 군대 막사에 거주하면서 문필로 먹고 살았다는 뜻이다. 헌강왕 헌정 당시 <계원필경집>은 20권의 책으로 구성됐는데, 1~14권은 최치원이 중국 당나라에서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료로 있을 때 각지의 반란세력과 대치상황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정치·군사적 사안을 다룬 글들이고, 15~20권은 도교, 불교에 관계된 글이 주를 이룬다.

 번역은 고전번역원의 이상현 수석연구위원이 맡았다. 이 위원은 “<계원필경집>에는 중국 내 변란의 상황과 함께 신라인들의 정치적 위상과 대 중국관 등 당시 국제교류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내용이 들어 있다”며 “관련 학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전번역원 측은 “지금까지는 1972년 경주 최씨 문중의 의뢰로 한학자들이 번역해낸 본이 자주 인용돼 왔지만 인용 전고에 대한 주석작업이 상세히 되어 있지 않아, 본격적인 역주서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전번역원은 오는 31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이번 번역본 발간을 기념해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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