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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광석 음반 판매 500만장 넘어…사후 판매량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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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갔지만 노래는 남았다. 망자의 입에서 나온 노래는 살아남은 자의 가슴을 끝없이 울린다.

1996년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김광석씨. 그의 노래를 유통하고 있는 음반사 만월당은 30일 “김광석씨 음반의 누적 판매량이 최근 500만장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씨는 생전 4장의 솔로 음반과 ‘다시 부르기’란 이름으로 2장의 리메이크 음반을 내놨다. 솔로 데뷔 이전 활동했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시절과 동물원 시절을 합하면 음반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만월당 측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다시 부르기2’와 솔로 4집. 각각 150만장, 70만장이 판매됐다. 만월당 관계자는 “김광석씨의 음반은 스테디셀러이기 때문에 생전보다 사후 음반 판매량이 더 많다”고 전했다. 그의 음반이 여러 유통사를 거치며 재발매될 때마다 무조건 사모으는 팬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노래 속에 무엇이 있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지 10년도 넘는 가수를 잊지 못하는 걸까. 노찾사 창립 멤버였던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는 “광석이는 노찾사, 동물원, 솔로를 거치며 주류 음악시장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동시에, 현실을 보는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며 “그의 음악적 완성도, 목소리의 호소력을 대체할 만한 아티스트가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 음악시장의 훌륭한 아티스트는 대중과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주류 음악시장에선 10대를 위한 아이돌 스타의 음악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80년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동물원에서 김씨와 함께 활동했던 박기영씨는 “광석이형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힘들다”고 운을 뗐다. 그는 “노래를 하지 않을 때는 재미있고 가벼운 농담도 잘하는 선배였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어떻게 인간에게서 저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고 돌이켰다. 김씨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 “실감이 안났다. 아직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라디오에서 광석이형 노래가 흘러나오면 언제라도 연락할 수 있는 곳에 있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기영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인기를 끈 뮤지컬 ‘동물원’에는 김씨의 히트곡이었던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이 사용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달 24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에선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과 가족, 동료가수들이 참여하는 추모공연이 열린다.

〈백승찬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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